일본 정부는 31일 2003년도 국민생활백서를 발표,디플레로 인한 고용환경 악화로 젊은층에서 비정규직이 급증해 일본 경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을 늘리면서 젊은이들의 소득이 줄어들어 결혼기피와 출생률 저하를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디플레와 비정규직 증가'란 제목의 이 백서에 따르면 일본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 90년 1백83만명에서 2001년에는 4백17만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15∼34세 젊은층의 경우 학생과 주부를 제외하면 비정규직이 21.2%에 달했다. 이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정규직 사원을 줄이고 임금이 싼 아르바이트 파견근로자 등을 선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비정규직의 평균 수입은 연 2백만엔(2천만원) 미만이 85%에 달했고,근무 연한이 늘어나도 임금은 별로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서는 비정규직의 경우 주로 단순 보조업무를 맡아 정규직과 비교해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전문지식을 높이려는 의욕도 낮아 기업들의 노동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