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방진부품 제조회사인 스웨덴 트렐러보그가 국내 업체에 7백만달러를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자동차용 방진고무 전문 제조업체인 건화(대표 허용훈)는 최근 트렐러보그로부터 7백만달러를 유치하고 지분의 49%를 양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회사명도 건화트렐러보그로 바꿨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합작은 고품질 방진고무 제품 생산기술을 확보하려는 건화와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트렐러보그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건화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대형 트럭용 현가장치에 사용되는 방진고무 제품 등 고기술 제품의 국산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트렐러보그는 자신들의 방진 제품을 국내 완성차 메이커에 납품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건화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중국 동남아 일본 등 아ㆍ태지역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건화트렐러보그의 허용훈 대표는 "트렐러보그가 연차적으로 6백만달러를 추가 출자해 총 1천3백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건화는 경북 경산 진량공단에 있는 산업용 방진고무 전문 업체로 65년 창립해 국내 완성차 메이커에 납품해 왔으며 지난해 2백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트렐러보그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40여개국에 총 2만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 및 산업용 방진고무 제품 생산업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