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통계청은 15일 "지난 1분기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0.03% 성장에 그쳤던 독일 경제는 이로써 2년만에 처음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경기침체(recession)' 조짐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연방통계청은 분석했다. 경제가 나빠지면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8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인 포르자연구소에 따르면 사민당의 지지율은 26%로 당권 싸움이 극에 달했던 지난 95년 전당대회 수준으로 추락했다. 독일경제는 장기 경기침체와 통일 후유증,사회당의 복지비용 확대정책 등의 영향으로 중병을 앓아왔다. 지난 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독자적인 통화정책 부재 속에서 경기부양을 정부지출에만 의존,재정적자마저 심화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유로화 강세 현상으로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올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최소 3.5%를 넘고,내년에도 유럽연합(EU)의 재정적자 기준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헤르만 렘스페르거 분데스방크 수석 경제분석가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내년에 재정적자 비율을 EU 성장안정협약에 규정된 3%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너무도 어려운 과제"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경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제 운용의 비용을 줄이는 과감한 구조개혁 뿐"이라고 진단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