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2세경영 못믿겠다"..전인장 사장 경영부진 책임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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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의 상태인 삼양식품이 2세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창업자 전중윤 회장(84)의 장남으로 6년째 사장직을 맡고 있는 전인장 사장(40)을 퇴임시키고 이번주 중 삼양 베이커탱크터미널의 서정호 부회장(60)을 발령할 예정이다.
삼양그룹 계열사인 삼양 베이커탱크터미널은 라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팜유 등을 보관,유통하는 업체로 전 회장의 맏사위인 서 부회장이 1990년대 초부터 대표직을 맡아왔다.
서 부회장은 지난 89년 우지라면 파동과 관련해 검찰에 한달 가량 구속된 이후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일선에서 비켜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2세인 전 사장을 퇴진시키기로 한 것은 삼양식품이 본격적인 전문경영체제로 전환해 경영혁신을 시도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98년 초 화의상태에 들어간 후 전중윤 창업자가 물러나고 장남인 전 사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으나 이후 뚜렷한 경영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양식품은 '수타면' 등 신제품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자본이 잠식되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한편에선 경영방식을 놓고 보수적인 전 회장과 젊은 경영자인 전 사장과의 부자간 갈등도 간접적인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 사장은 외국어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미국 페퍼다임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뒤 귀국한 유학파 경영자다.
삼양식품측은 사장 교체설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