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정용 비디오게임 시장의 양대 거목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 두 회사는 올해 한국시장에서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진출과 함께 선보인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X박스'의 판매 경쟁이 시장진입을 위한 탐색전이었다면 양사가 각각 4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는 온라인 게임 서비스는 진검승부로 볼수 있다. 특히 온라인 비디오게임의 출현은 강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온라인게임 제국을 일궈온 국내 게임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 지난해 2월 국내에 진출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지난 1년여동안 1백1개의 게임타이틀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다져가고 있다. SCEK가 공식집계한 플레이스테이션2(PS2) 판매 대수는 약 30만대이지만 'PS1'과 블랙마켓을 통해 유입된 게임기를 감안하면 1백만대 안팎의 PS 게임기가 국내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디오게임의 유비쿼터스 =온라인 비디오게임은 가정 등 제한된 공간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비디오게임의 영역을 네트워크를 통해 무한대로 확장하는 신개념의 게임이다. 지금까지 비디오 게이머들은 일정한 공간에서 TV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일방향성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네트워크서비스가 실현되면 온라인게임처럼 언제 어디서나(유비쿼터스) 전국 각지의 게이머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SCEK는 오는 22일 대대적인 온라인 비디오게임 선포식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남코 코에이 등 유명개발사와 국내 주요 협력사 관계자 등 약 5백여명을 초청,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온라인 비디오게임 사업전략을 발표한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PS의 아버지로 불리는 쿠다라기 켄 SCE 회장이 처음으로 방한, 참석할 예정이다. 켄 회장은 차기 소니회장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거물급 경제인으로 이날 참석은 인터넷 인프라가 발달해 있는 한국시장에 대한 소니측의 남다른 기대를 보여준다. PS방 사업과 대작 타이틀을 통한 시장확대 =한국시장에서 세계최초로 상업용 PS2를 출시하고 PS방 사업에 나서는 동시에 '위닝일레븐 6' 등 대작 게임타이틀을 대거 선보여 MS의 기선을 완전 제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시장침체기에 직면해 있는 국내 PC방을 상업용 PS2로 대체하겠다는게 SCEK의 야심찬 목표다. 가정용 PS2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상업용 게임기가 대량 유통돼 PS방이 자리를 잡을 경우 국내 비디오 게임기 시장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SCEK는 올해 대작 타이틀을 중심으로 약 70여종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데빌메이크라이 2'의 경우 한국 일본 미국에서 동시 발매를 시작했으며 일본에서 발매 2개월만에 83만장이 판매된 대작 롤플레잉게임(RPG)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를 오는 3월 완전 한글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최고의 축구게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위닝일레븐 6'을 비롯 '언리미티드 사가' 등 미국과 일본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었던 대작 게임들을 융단 폭격처럼 한국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게임개발사들을 파트너로 선정, PS2용 게임을 개발하는 등 현지화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CEK의 윤여을 사장은 "한국시장을 네트워크 비디오게임 사업 성공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PS방 사업이 비디오게임 이용자층을 확대해 국내 게임산업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