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황제' 조훈현 9단(50)이 삼성화재배 정상에 오르며 개인통산 타이틀 획득 수를 '157'로 늘렸다. 이는 세계 최고 기록이다. 조 9단의 세계대회 우승 숫자도 '9'가 됐다. 조 9단은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쿤룬호텔에서 벌어진 제7기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1인자 왕레이 8단을 상대로 2백3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0으로 우승,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대국에서 조 9단은 승부사답게 중반 이후 잇달아 상대가 예상치 못한 강수를 터뜨리며 반면을 주도해 완승을 이끌어냈다. 조 9단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 2000년 후지쓰배 우승 이후 국제기전 18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이어갔다. 조 9단은 이번 대회 1회전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모두 중국기사를 상대로 전승을 거둬 확실한 '중국기사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뤄시허 9단과의 8강전에서는 99% 진 바둑을 기적 같은 반집으로 역전승,'귀신이 돕는 기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