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새해를 앞두고 위스키 시장에 1위 쟁탈전이 벌어졌다. 국내 위스키 판매량 2위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가 1위 업체인 진로발렌타인스에 '왕좌'를 내놓으라며 도전장을 던졌다. 윈저 조니워커 등으로 유명한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위스키 1위 탈환 눈앞'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서 '내년에는 진로발렌타인스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디아지오가 선두 탈환을 장담하고 있는 것은 다음달이면 자사 위스키 진영에 '딤플'이 가세하기 때문. 디아지오는 하이스코트로부터 딤플 판매권을 넘겨받으면 점유율이 37.6%(딤플 11.6%)로 높아져 34.5%인 진로발렌타인스를 추월한다고 주장했다. 디아지오는 딤플 판매권 인수를 계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최근 딤플 병에 위조방지용 그물망(와이어넷)을 씌워 새로 내놓았고 영화배우 정준호 한재석 김주혁 등을 광고모델로 기용,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이에 대해 진로발렌타인스측은 "딤플이 가세해도 시장점유율이 산술적으로 늘어나진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위 브랜드와 4위 브랜드가 합친다고 해서 1위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오히려 시장이 중복되는 문제로 인해 제살깎아먹기식 역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공산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최근 개선된 위조방지용 캡을 채택한 '임페리얼'을 출시하며 시장지키기에 나선 상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