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15
수정2006.04.03 01:18
한창 재롱을 부릴 나이인 열살짜리 '꼬마'가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냈다.
경기 용인 역북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김물결양(10)은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시험에 당당히 합격,이 분야 최연소 합격 기록을 경신했다.
조리기능사는 수년간의 요리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전문요리학원에서 꾸준히 이론과 기술을 배워도 자격증 취득이 쉽지 않은 분야임에도 김양은 요리를 배운지 불과 1년3개월 만에 자격증을 획득했다.
"그냥 요리를 하면 즐겁다"는 김양은 불과 2년전만 해도 피아노 바이올린 등 음악에 남다른 소질을 지닌 명랑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재작년 오빠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데 이어 아버지까지 병으로 눕게 되면서 김양은 점차 말이 없어지고 병약한 성격으로 변해갔다.
안타까워하던 어머니 박봉순씨(38)에게 물결이는 어느날 갑자기 "음식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고,박씨는 무작정 인근 요리학원으로 데려갔다.
"실습이 힘들어 한달 이상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을 멀리 하고 열성을 다한 김양은 올들어 두 차례의 시험에 떨어졌지만 실망하지 않고 세번째 도전만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김양은 "몸이 아프고 피곤해도 요리만 하면 힘이 솟고 신바람이 난다"며 "우리 전통 음식을 바탕으로 퓨전요리를 개발해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