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세균전 책임자는 생물학을 전공한 47세의 여성 엘리트라고 미국 일간지 뉴욕 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로 불리는 리합 타하 박사가 전인류를 몰살할 만큼의 치명적인 세균을 생산했으며 그의 작품이야말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려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뉴욕 데일리는 언론에 의해 '세균 박사(Dr.Germ)'라는 별명이 붙은 타하 박사가 수줍어하고 나서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전했다. 타하 박사의 연구분야는 눈에 피가 나도록 만드는 벌레나 피부를 벗기는 박테리아,열병과 천연두,나아가 천천히 고통스러운 죽음을 가져오는 바이러스 등이다. 부유한 집안 출신인 타하 박사는 바그다드 대학을 졸업한 뒤 70년대 후반 영국의 이스트 앵글리아대학에서 미생물학을 공부했으며 84년 담배 병균 연구를 통해 박사학위를 획득했다. 스승이자 친구인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생물학과의 존 터너 교수는 타하 박사가 수줍고 열심히 공부했으나 특출한 재능은 없었던 것으로 회상했다. 타하 박사는 1993년 미국 뉴욕에서 유엔사찰단과 벌인 협의에 함께 참가했던 아메르 라시드 당시 이라크 석유장관과 염문을 뿌리다 그 뒤 부인과 이혼한 라시드 장관과 결혼해 현재 8세된 딸을 두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