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림제지는 1973년 설립 이후 올해처럼 실적이 좋은 적이 없었다.
올 상반기 실적만으로도 이미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영업상황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기대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다고 이원수 신무림제지 사장은 말했다.
이 사장은 올 한해 주당순이익(EPS)이 최소 2천4백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도 신무림제지 주가는 6천원(액면가 5천원)근처에서 머물고 있다.
이 사장은 현 주가수준을 "극심한 저평가"라고 밝혔다.
IFC(국제금융공사)등 외국계 투자회사가 보유한 주식이나 전환사채(CB)가 시장에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우려감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확산돼 있기 때문이라고 이 사장은 그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했다.
그는 대규모 이익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연말께 고배당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했다.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은 2천20억원, 경상이익 3백35억원, 순이익은 3백10억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4% 늘었지만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2천1백%와 3천% 증가했다.
세금이 적은 것은 2000년에 1백억원 가까이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예년에 비해 저조했기 때문에 이익증가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하지만 설립 이후 29년동안 연간 기준 순이익으로 지난해 1백33억원이 최고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 한해 실적을 예상한다면.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 4천3백억원, 경상이익 5백50억원은 가능하리라고 본다.
7월 한달에만 43억원의 경상이익을 거뒀다.
세계경기와 환율 등의 변수를 고려해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연간 순이익은 최소 4백50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주당순이익은 2천4백원 수준이 된다."
-IFC 등 해외투자자의 지분보유 규모는.
"해외투자자는 지난 3월말 현재 6백38만주(34.4%)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취득단가는 5천7백원 수준이다.
이중 2백80만주를 주당 8천3백원에 신무림제지 계열사인 무림제지가 지난 4월 사들였다.
현재 남은 주식은 3백58만주(19.3%)다.
해외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전환사채는 4천5백만달러어치다.
전환가액은 7천5백원에서 8천4백원까지다.
전환사채의 만기는 2005년이다."
-해외투자자 물량 부담은.
"가격이 관건일 것이다.
주주인 IFC나 EMP(싱가포르투자청 산하 투자회사) 등은 중장기 투자자다.
이들은 연평균 20% 안팎의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주식의 경우 현재 가격대에서 장내에 매물을 내놓을 수는 없다.
대량물량이 나오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주당 1만5천원 근처가 돼야 장내 매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은 더 높은 가격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취득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경우가 비교사례가 될 것이다.
IFC는 6천원대에서 하나은행 주식과 전환사채를 사들여 1만8천원대에서 일부 팔았다.
신무림제지의 현재 주가 수준에서 해외투자자 물량 부담은 기우에 가깝다.
신무림제지의 PER(주가수익비율)는 3배에도 미치지 못한다."
-고배당 압력이 예상된다는 데.
"IFC는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회사다.
현재까지 큰 평가차익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사상 최대이익이 확정된 올해 고배당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투자회사가 투자했던 다른 상장회사도 고배당 정책을 쓰지 않았는가.
이를 차치하더라도 이익에 걸맞은 주주배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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