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는 4일 병역비리 관여 의혹에 대해 "누구에게 청탁하거나 돈을 줘 자식의 병역을 면제시킨다는 것은 발상조차 할수 없는 명백한 거짓"이라며 "법관의 딸로 태어나 법관의 아내로 살아온 사람에게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고 남경필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달 31일 김대업씨의 '의혹제기'이후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이 후보측이 행동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한여사의 발언도 이 후보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의 정면돌파 의지는 이날 당차원의 대응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박희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업이 민주당 모 의원의 사주를 받아 이 모든 공작극을 연출하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며 이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이 후보측은 '민주당 의혹제기 대응지침'이라는 문건을 당소속 의원들에게 돌리는 등 민주당측의 공세에 대한 대응논리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 문건은 "민주당의 공세는 재탕삼탕의 근거없는 흑색선전에 불과하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삼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