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의 수익악화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국제금융시장 안정보고서를 통해 지난 1·4분기중 세계경기가 회복되면서 단기적으로는 국제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위협요인이 없어졌지만 선진국기업들의 수익 악화가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현재 경기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앞으로 기업수익이 어떤 수준을 보이느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엔론사태 이후 기업들이 보고한 수익에 대해 많은 의문들이 제기됨으로써 국제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기업들의 수익 악화가 기업대출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은행은 물론 보험회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위험요인으로 부상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보고서는 지역별 국가별 기업수익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자본이동도 달라질 것이라며 실망스런 기업실적으로 인한 주가조정(하락)은 미국은 물론 다른 지역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빚이 많은 기업들은 채무를 상환하거나 추가 이자를 물고 연장토록 하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고질적인 금융부실에 대해 별도로 언급,그같은 금융악화가 세계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의 금융부실로 세계금융시장이 충격을 받더라도 아시아 국가들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경기회복,경상수지개선,외환보유액확충 등으로 충격을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