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국내외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약세를 이었다. 그러나 기관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은 크지 않았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53포인트, 0.06% 낮은 826.34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74.82로 0.68포인트, 0.90% 하락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0.20포인트, 0.19% 상승한 104.10을 기록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뉴욕증시 급락, D램 가격 하락 등 외부 충격이 이어지고 GPS의 1차 부도, 전격적인 콜금리 인상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81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 매수로 수급악화가 다소 해소되면서 낙폭을 좁혔고 종가를 고가로 삼아 반등 가능성을 키웠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형성된 가운데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다. 시장에서는 800선의 지지력을 예단한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외 악재와 수급부담에 비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외 증시 주변 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하되 지지선 형성에 주목하면서 우량주, 금융주 등에 대한 저가매수의 기회를 탐색할 시점이다. 이에 따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옵션만기 변동성 강화를 노린 단기 매매가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증시는 통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부문의 긍정적인 실적으로 3% 이상 급등했고 민영화 일정이 확정된 KT는 0.36% 올랐다. KTF, 하나로통신 등도 상승에 합류했다. 반면 데이콤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내놓고도 2.6% 내렸고 LG텔레콤도 3% 가량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D램 현물가격 약세를 뚫고 반등하며 장 후반 반등의 중심에 섰다. 이날 삼성전자는 4% 가까운 낙폭을 점차 좁힌 뒤 1.15% 강세로 거래를 마치며 35만원선을 회복했다. 하이닉스는 12% 넘게 급락하며 다시 사상 최저가를 낸 가운데 케이씨텍, 주성엔지니어, 미래산업 등 반도체 관련주는 등락을 달리했다. 금융회사의 주 5일 근무 방침으로 한틀시스템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청호컴넷, 에스원 등 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할 조짐을 보였다. LG카드, 외환카드, 국민카드 등 신용카드주는 현금대출 규제 우려로 동반 급락했다. 이밖에 지수관련주는 삼성전기. 기아차, LG전자, 강원랜드, 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등이 상승했고 휴맥스, 신한지주, 국민은행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열흘 연속 매도 공세를 퍼부으며 2,874억원 어치를 처분했고 기관이 2,108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개인은 527억원 순매수로 기관에 힘을 보탰다. 옵션만기를 이틀 앞두고 관심이 집중된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매도를 압도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1,745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702억원 출회됐다. 지수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수보다 많아 지수관련주가 낙폭이 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소폭 증가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기관이 지수방어에 나서면서 뉴욕증시 급락과 외국인 매도 공세를 흡수하며 어느 정도 악재에 내성을 보인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뉴욕증시 불안정, 외국인 매도, 옵션만기를 앞둔 변동성 등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이 해소되지 않아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추격 매수보다는 종합지수 800선 근처에서의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