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론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정치자금제도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온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애리조나)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연방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소프트머니(정당헌금) 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분투해왔다. 소프트머니는 기업이나 이익단체 등이 정당에 무제한적으로 낼 수 있는 기부금이다. 이에 대한 규제는 각 주에 위임돼 있으나 주에 따라 회계보고 의무가 없는 곳도 있어 투명도가 매우 낮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소프트머니의 대안으로 매케인 의원이 제시한 것이 바로 인터넷 모금이다. 다수 후원자들로부터 소액의 후원금을 투명하게 받자는 것이다. 매케인 의원은 2000년 2월 뉴햄프셔 예비경선에서 조지 W 부시 지사를 누른 이후 이틀만에 인터넷을 통해 1백만달러를 끌어모아 그 가능성을 열어놨다. 인터넷 선거운동 및 기부금모금 솔루션업체인 아리스토틀사(www.aristotle.org)는 "2000년 미국 대선과정에서 인터넷 기부금은 2천5백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오는 2004년 대선에는 6억달러,2008년에는 전체 기부금의 98%인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