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002 월드컵 경기가 국내에서 열릴 전망이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8일 부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중국측이 한국에서의 경기를 원해 이를 FIFA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열린 FIFA회의에서 '개최국이 2곳인 만큼 같은 아시아대륙 국가인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일본에 미리 분리하는 방식을 택하자'고 의견을 모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으며 이럴 경우 사우디는 일본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이날 로이터통신도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 FIFA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 회장은 또 "프랑스의 경기가 한국에서 치러지는 만큼 남미 최강인 아르헨티나는 일본에서 경기를 갖도록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브라질의 경기도 한국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한국행=브라질의 한국행이 유력한 이유는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이 졸전을 거듭해 3위로 겨우 통과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시드가 아르헨티나보다 뒤처진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가 한국에서 개막전을 치르게 되며 남미 최강 아르헨티나는 일본행이 불가피하다. 그렇게 될 경우 같은 남미국가인 브라질은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 ◇포르투갈 잉글랜드 시드배정 탈락=30일 발표될 예정인 톱시드가 28일 내정됐다. 주최국인 한국과 일본,그리고 지난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 외에 브라질과 독일,스페인,이탈리아,아르헨티나 등이 시드를 확정지었으며 톱시드의 유력한 후보였던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 잉글랜드나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서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중국 특수 기대=인접국가인 중국의 경기가 국내에서 열릴 경우 한국을 찾을 중국 관광객은 총 6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관광객이 경기 전후 3박5일 정도를 국내에 머무를 것으로 추산돼 월드컵 관광특수는 배가될 전망이다. 한국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가정하에 여행상품을 만든 저장성의 중국여행사 천옌 대표는 "한국은 숙박비 등이 일본에 비해 저렴해 신청자가 많다"며 "정치 문화적인 이유로 한국을 선호하는 만큼 추가적인 문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