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조정 하루만에 급반등하며 옵션만기일을 무난히 넘겼다. 종합지수는 10주만에 처음으로 570선을 넘어섰고 코스닥지수는 1.5% 올랐다. 8일 증시는 확실한 매수주체로 자리매김한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간 데다 은행, 통신주가 주도주로 부각되면서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11월물 옵션만기일인 이날 옵션과 관련된 매물은 미미하게 출회된 반면 시장베이시스가 크게 축소, 매도차익거래잔고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가 대량 유입되며 상승을 지원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 회의를 열고 콜금리를 현수준인 4.00%대로 유지키로 결정했으나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01포인트, 1.96% 높은 573.04에 거래를 마쳐 지난 8월 28일 이래 최고 수준에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66.61로 0.95포인트, 1.45%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짧은 조정을 거쳐 반등에 성공함으로써 추가 상승 가능성이 한결 짙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장세를 주도하는 수급상으로 볼 때 조정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대기매수세를 확인한 데다 외국인이 뉴욕 증시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매수 기조를 유지한 점, 시장베이시스가 크게 축소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합병 국민은행 상장으로 당분간 은행주가 주도주로 앞장설 가능성이 높아져 증권, 건설 등 개인 선호주로 확산돼 매수세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합병 국민은행 재상장을 하루 앞두고 은행, 증권주가 급등했고 기술주이면서 실적을 겸비한 통신주가 3.72%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운수장비, 의료정밀, 철강금속, 종이목재, 전기가스업종 등이 고른 오름세를 유지했고 기계, 건설업종만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다다르며 엿새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하이닉스, 케이씨텍, 주성엔지니어 등 반도체주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통신주 강세가 돋보였다. SK텔레콤이 5.61% 급등하며 10개월중 최고가를 낸 것을 비롯, 한국통신공사, KTF 등이 급등했다.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은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했다. 은행주는 조흥, 외환, 제주 등 저가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상장된 전종목이 급등했다. 기업은행은 사상 첫 IR을 앞두고 7.18% 상승했다. 은행주 오름세는 증권주로 확산, 신영증권우를 제외한 전종목이 강세를 지켰다. 개인 관심이 거래소 금융주로 집중되면서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코스닥 개인 선호주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6일과 28일 매수우위 기조를 이었다. 외국인은 두시장에서 각각 865억원, 147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각각 340억원, 2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405억원, 68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압도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장초반부터 꾸준히 유입되며 2,014억원 나왔고 프로그램 매도는 장후반 집중, 1,115억원 출회됐다. 장후반 동시호가에서도 매수와 매도 모두 400억원 가량이 나오면서 지수에는 중립적인 영향을 보였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투자 심리가 안정된 가운데 은행, 증권, 통신주가 시세를 내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섰지만 수급의 힘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조정 받더라도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보유하면서 매도 기회를 포착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