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장 막판 반등 기운을 띠었던 환율은 물량 공급으로 아래쪽으로 기울고 있다. 반등을 꾀할만한 요인이 거의 없는 가운데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장세며 상승반전한 주가도 심리적으로 하락을 도왔다. 그러나 아래쪽으로 내려설만한 물량 공급에 대한 기대보다 1,295원에 대한 하방경직성 기대감이 더 큰 상태라 환율의 추가 움직임은 자제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2.30원 내린 1,296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97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아래쪽으로 조금씩 흘러내려 1시 46분경 1,295.7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환율은 1,296원을 경계로 소폭 등락하고 있다. 업체들은 오전부터 물량 공급을 꾸준히 잇고 있으며 은행권에서도 번번히 달러매수(롱)플레이가 막히면서 물량을 털어내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1.90엔으로 오전장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71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주식순매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만 해도 많지 않던 업체들의 물량 공급이 의외로 많다"며 "어제 강하게 반등한 것이 물량 출회를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수급 외에 별다른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1,295원은 일단 막히고 위로 반등해도 1,298원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어제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으로 이월된 부분이 있던 탓에 이것을 털어내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아래쪽으로 1,295원에 대한 지지력이 강한 것으로 보여 이 선 아래로 내려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