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을 평가하는 또다른 지표로 "창조성"(creativity)과 "혁신"(innovation)이 새롭게 강조되고 있다.

물론 여전히 근면과 성실 등의 가치도 기업인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창조성이 약간 부족해도 이런 성실만 있으면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벤처기업의 성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 많이 공유되고 있다.

새로운 전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말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이 바탕되지 않는 한 성실함만을 강조한다는 건 무모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탄생한 단어가 바로 "크레비즈(Creviz:Creative Business)"다.

크레비즈는 첨단제조에서 정보기술과 인터넷으로 다시 바이오를 거쳐 이어 벤처분야의 "제4의 물결"이라고 불리고 있다.

크레비즈는 말 그대로 창조성으로 무장해 기존 벤처기업의 허점을 보완하는 비지니스를 뜻한다.

크레비즈는 "c-비지니스"로도 표현된다.

"창조성"(Creativity),"문화"(Culture),"개념"(Concept),"특징"(Character),"콘텐츠"(Contents) 등의 4가지 "C"가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제 크레비즈는 21세기를 이끄는 새로운 전략 소프트웨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기존의 인터넷과 e비지니스는 이를 위한 도구,즉 하드웨어로 전락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창조와 혁신은 누구의 몫일까.

일차적으로 기업을 책임지고 있는 CEO(최고경영자)들의 역할이 크다.

창업한 이들에게 개성있는 아이디어는 필요충분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 실제 현실로 이어지는 것인가를 따지는 것이다.

일본 백화점에서의 우연한 경험이 낳은 인터넷 상품권 "티켓이메일 서비스",경리의 불편함을 옆에서 지켜보다 개발하게 된 경리회계프로그램 "얼마에요",영국의 적립시스템을 보고힌트를 얻은 "머니텐 서스비",포도찌꺼기를 이용한 무공해 비료 등이 모두 성공적인 현실 적용의 본보기라고 말할 수 있다.

아울러 아이템이 아무리 창조적이더라도 그 안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창조 마인드가 없다면 어렵게 시작한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직원들에게는 마음껏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줘야 한다.

"남과 달라야 살아남는다" "가장 중요한 회사업무는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이라는 자각이 마음깊이 자리잡아야 한다.

경영자와 직원들이 이같은 정신을 바탕으로 똘똘 뭉칠 때 성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심호흡을 가다듬고 한 번 외쳐보자.

"열려라 크레비즈!"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