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건조하고 탁한 공기로 가득한 도시생활과 컴퓨터작업 전자오락 등으로 눈이 혹사당하는 환경은 쉽게 안구건조증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눈물이 일정하게 분비되지 않는 안구건조증은 눈이 쉬 피로하고 뻑뻑하며 따끔거리는 증상을 일으킨다.

중년에 접어든 여성에게 주로 많지만 최근에는 컴퓨터 사용시간이 늘어나 젊은이에게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임승정 세란안과 원장의 도움말로 안구건조증의 원인 증상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눈물의 역할 =눈물은 안구가 잘 움직이고 독성물질이 각막상피세포에 침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눈물층은 바깥쪽부터 기름층 수성층 점액층 등 3중으로 돼있다.

공기가 건조하거나, 눈이 컴퓨터 등에 의해 혹사당하거나, 지병이 있는 경우 눈물의 분비량이 줄거나 눈물의 조성이 바뀌면서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기 쉽다.

안구건조증은 기쁘고 슬프고 아플때 나오는 일시적인 눈물과는 무관하고 기본적으로 각막과 결막을 촉촉히 적셔주는 눈물과 관계 있다.

<> 증상 =환자들은 눈에 이물감 따금거림 시림 흐려보임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주로 오후에 더 심하게 나타나고 TV시청 컴퓨터작업 독서 등으로 눈이 피곤할때 증상이 심해진다.

겨울철의 습도가 낮은 실내환경이나 강한 조명은 안구건조증을 부채질한다.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때로는 눈물이 너무 많이 난다고 호소하는데 이는 눈물부족에 대한 일시적 반사현상이다.

또 반사적 분비현상에 의해 나타나는 눈물은 더 끈적끈적하고 눈곱을 잘 끼게 만든다.

적절한 치료없이 안구건조증이 오래 지속될 경우 각막과 결막이 상처를 입기 쉽고 이물이 잘 끼게 된다.

각막염 결막염 눈꺼풀염증도 생기기 쉽고 각막이 각질화 또는 세포변성을 일으킨다.

<> 원인 =대개의 경우 중년을 넘어서면 눈물의 기초분비량이 줄어들게 된다.

여성은 더 심하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 결막염 및 안검염 등을 앓고 있으면 눈물 분비선이 염증으로 막혀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각종 피부질환, 눈물분비와 관계된 조직의 화학적 열적 방사선적 손상이 있는 경우에도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레이저 시력교정수술로 인한 눈물보호막의 부분적 손상, 콘택트 렌즈의 장기간 착용, 스테로이드 안연고의 장기사용으로 인한 안압상승과 안근조직파괴 등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있다.

<> 진단과 치료 =환자의 주관적 증상이 가장 중요한 진단의 근거가 되며 전신질환, 투약상태, 눈꺼풀 및 결막의 질환여부를 살펴 원인을 점검해 본다.

세극등검사 셔머씨검사 각결막상피세포염색 등을 통해 눈물의 분비량, 눈물층의 안정도, 눈물의 조성 등을 어렴풋이 알수 있다.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되면 보통 인공누액을 점안한다.

안구가 촉촉하게 윤활하도록 돕는다.

인공누액은 크게 액제와 끈적한 물연고 형태로 나뉜다.

물연고는 비교적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반면 끈적거려 사용하기에 다소 불편하다.

성분별로는 폴리비닐알코올 메틸셀룰로이드 소듐히알우로네이트 등으로 대별된다.

형태와 성분에 따라 장단점이 달라지지만 환자가 가장 좋은 것을 고르면 된다.

일반의약품이라 환자가 스스로 구입할수 있지만 처음에는 의사와 상의해 알맞은 것을 선택하는게 좋다.

인공누액은 증상을 느낀후 점안하기보다는 독서 컴퓨터작업 운전 외출 등에 앞서 미리 한두방울을 점안하는게 바람직하다.

잠자기 전에 연고제를 소량 사용하면 다음날 아침에 좀 더 편안하게 눈 뜰수 있다.

보통 하루에 1~5회 사용하지만 한시간에 몇번을 넣을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양을 자주 점안하면 오히려 각막 및 결막을 자극할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눈물의 생성량이 절대적으로 적으면 눈물이 누도를 통해 빠져 나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 누소관 폐쇄요법을 실시한다.

누소관을 막아 1주일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면 실리콘을 이용해 반영구적으로 누소관을 막음으로써 훨씬 나은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02)552-0055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