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에서 데이 트레이딩의 귀재로 통하는 주부 투자자 이도영(42)씨.

그가 절망에 빠진 개미군단을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수박 먹을래 대박 먹을래?''(이도영 지음,산성미디어,8천원)를 펴냈다.

지난해 증권시장을 배경으로 한 소설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씨는 투자 경력 6년의 베테랑이지만 아직도 초보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자만하거나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책에서 개미군단이 범하기 쉬운 오류와 시행착오를 사례별로 일러준 뒤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까지 제시한다.

그도 한때는 ''깡통''까지 찼다.

주식투자에 실패한 친구가 고뇌 끝에 세상을 등지게 된 아픔도 겪었다.

그가 극단적인 유혹의 고비를 넘기고 열여덟번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쟁취''하기까지 수없이 체득한 지침이 책 속에 들어있다.

소설 형식으로 구성돼 있는데다 중간중간 ''종목 발굴 요령''등 투자방법까지 곁들여져 있어 술술 잘 읽힌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주식시장의 생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게 그렇지만 주식도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호·불황이라도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고 그 뒤에는 원금을 까먹고 우는 사람이 있다.

"그게 바로 머니 게임의 룰이죠.

주식은 수건 돌리기가 아니라 폭탄돌리기입니다.

수건돌리기에 패하면 술래에 그치지만 폭탄돌리기에 패하면 모든 것을 잃고 말지요.

그만큼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한데 쉽게 덤볐다가 실패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투자에 필요한 기본 무기를 마련하는 것도 기본이다.

봉차트가 무엇인지,차트의 추세선이 무엇인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뒤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

더욱이 투자할 기업에 대해 연구를 게을리해선 안된다.

일부 거품종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종목이 기업 실적을 중심으로 한 성과와 마이너스 요인들에 의해 좌우된다.

기업의 내·외적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성공투자의 요건.

이씨는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주식이 노름판의 패와 다름없고 마약처럼 독성 강한 양귀비꽃이 돼버렸다"면서 "투기꾼과 작전세력보다 일반 개미들이 희망을 갖고 투자할 수 있어야 진정한 주식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