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고아 양육과 사회봉사활동에 바쳐온 황근옥(80)씨가 한국인 처음으로 미국 유타주 소재 브리감영대 총장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브리감영대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 10일 황씨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평양 사동에서 태어난 황씨는 세브란스 간호학교와 단국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숭실 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 브리감영대에서 2년간 사회사업을 공부했다.

귀국한 후 텐더 애플즈고아원 원장으로 일하던 그는 당시 고아원 소속 84명의 어린이 가운데 33명을 미국에 입양시켰다.

이들 중에는 지난 5월 우리 정부로부터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선정된 재미 변호사 지니 로비(브리검영대 법대 교수)씨도 포함돼 있다.

로비씨는 "원장님은 항상 저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계셨다"면서 "이 땅에 천사가 있다면 바로 황 원장님일 겁니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황씨는 북한에 여동생 2명이 살고 있는 이산가족이기도 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