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전진부대 수색대대 전임 대대장 이종명(육사 39기) 중령과 신임대대장 설동섭(육사 40기)중령 등은 이날 수색에 나서 군사분계선 인근에 다다랐을때 갑자기 "꽝"하는 폭음이 울렸다.
이 중령은 폭음이 터지자 "신임 대대장이 다쳤다. 너희들은 들어오지 마라"고 뒤따르던 부하들에게 다급하게 외치고 혼자 설 중령을 구하러 들어갔다.
잠시후 한차례 굉음이 더 울렸다.
이 중령이 또다른 지뢰를 밟은 것.
이 상황에서도 이 중령은 뒤따르던 부대원에게 "위험하다. 나 혼자 기어나가겠다"고 외쳤다.
그는 철모와 소총을 끌어안고 10여m를 포복으로 기어나왔다.
이때 이 중령의 다리는 이미 폭발과 함께 사라진 상태였다.
<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