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이드 온라인"은 20일 월터스가 CBS방송 뉴스부문사장 앤드루 헤이워드와 최근 저녁 식사를 같이했다며 이는 CBS의 월터스 영입 시도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터스가 CBS로 옮길 경우 맡게 될 역할이 그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나 헤이워드 사장은 월터스를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월터스 역시 "CBS는 내부에 훌륭한 인재가 많을 뿐 아니라 해야 할 말은 꼭 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이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방송계 주변에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올 가을로 ABC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되는 월터스가 ABC와의 재계약을 유리하게 추진하기 위한 협상전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그러나 CBS 고위경영진은 월터스의 이직 가능성을 자못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CBS의 한 고위 관계자는 월터스를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면 헤이워드 사장이 결코 직접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터스가 수십년 몸담았던 ABC를 떠나려는 데는 ABC내 또다른 뉴스방송 "디바"로 불리는 다이앤 소여와의 보이지 않는 경쟁과 갈등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ABC는 최근 소여의 종합뉴스쇼인 "프라임타임 서스데이"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쇼프로 "누가 백만장자가 되길 바라는가" 바로 뒤 시간대에 편성했다.
미국내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누가 백만장자가..."뒤에 편성된 덕분에 "프라임 타임..."은 시청률이 올라갈 것이 뻔한 이치.
월터스가 ABC에서 맡고 있는 과중한 업무도 그녀에게 이직을 고려하게 만든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68세인 월터스는 유명한 "20/20"외에도 토크쇼"더 뷰(The View)"의 공동진행을 맡고 있으며 1년에 3~4번의 특집이 포함된 오락프로도 맡고 있다.
지난 57년 월터스를 "방송에는 맞지 않는다"며 거절해 결국 ABC로 향하게 했던 경험이 있는 CBS가 현재 연봉이 1천2백만달러인 월터스의 영입에 성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