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의 작품세계는 장수한 조각가들 못지않게 투명하고 뛰어난 예술성을 간직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20년동안 작품활동을 벌이면서 줄곧 "자연"을 주제로 삼을 정도로 자연을 그리워했고 자연과의 합일을 시도했다.
그의 10주기 추모전이 15일부터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타이틀은 "돌에핀 석화"전.
7월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70년대 초기작품 "적"시리즈와 80년대의 "매스의 내면"시리즈 등 조소작품 60여점과 드로잉작품 30여점이 출품됐다.
표화랑에서도 "적"시리즈를 중심으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적"시리즈가 겹겹의 지층들을 한꺼번에 짓눌러 일구어 내는 만곡의 율동이라면 "매스의 내면"은 최소한의 볼륨으로 최대의 매스를 낳게 하려는 기하학적 구조물이라 할수 있다.
전씨는 자연을 매스(양감)로 해석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매스야말로 그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열고자하는데 필요한 수단이자 목표였다.
자신의 적을 매스라고 생각했고 작품을 제작한다는 것이 곧 매스와 충돌하고 싸우는 것이라고 여겼다.
매스는 그의 작품의 모든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씨는 홍익대조각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7차례에 걸쳐 입선과 특선에 들었으며 81년에는 대상을 수상하는등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다.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멕시코 국립현대미술관등 많은 국내외 주요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