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첫 여성수사기획관인 김정옥 수사관이 부임 한달만에 여성관계 범죄자 4인을 구속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구속된 이들의 범죄는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여자친구의 나체사진을 찍어 협박한 개그맨,부인에게 줄 위자료를 빼돌린 의사,세입자를 성폭행한 집주인,부인을 폭행한 남편 등 여성을 상대로한 파렴치범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개그맨인 조모(32)씨는 작년9월 사귀던 S대 음대생 서모(24)씨가 만취해 정신을 잃자 나체사진을 찍어놓은 뒤 서씨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나체사진을 인터넷과 학교에 뿌리겠다"며 수차례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황모(37)씨는 60억대 재산가로 알려진 이혼녀(46)와 88년결혼한 뒤 아버지 사업자금이나 교제비용으로 거액을 받아 사용하다 해외이민을 빙자,싯가 47억원의 부동산을 넘겨받고 이혼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98년1월부터 부인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사 박모(43)씨의 경우 이혼소송에 따른 위자료와 자녀양육비로 약속한 7억원의 약속어음을 주지 않기 위해 진료비 채권을 모은행에 양도하는 것처럼 허위계약서를 작성,강제집행을 피한 혐의로 붙잡혔다.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김모(43.무직)씨는 지난4월 중순께 아파트매매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세입자 아파트를 찾아갔다가 집에 혼자 있던 세입자(43.여)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옥 수사관은 "피해를 당하고도 공개를 꺼리는 여성들의 특성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파렴치범들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정대인 기자 bigm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