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마틴 루터 킹 목사,알도 모로 전이탈리아 총리,오스카르 로메로 엘살바도르 대주교 등을 20세기의 계파를 초월한 기독교 순교자로 선정하고 이들의 업적을 치하한다.

로마 교황청은 오는 7일 로마시대 원형극장으로 살상의 상징이기도 한 콜로세움에서 특별 의식을 거행하고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기독교 순교자 일부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될 순교자 중에는 비폭력 흑인 민권운동가로 196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68년 암살당한 킹 목사,78년 테러단체인 "붉은여단"에 의해 납치됐다 살해된 이탈리아 기독민주당 출신 모로 총리,인권운동가 겸 해방신학자로 우파에 의해 암살된 로메로 대주교 등이 포함됐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구교,신교,그리스정교,영국국교회 등 종파를 초월해 20세기 기독교 순교자로 총 1만2여명을 선정할 예정이며 전체 순교자 명단은 올해말께 확정될 예정이다.

명단에는 구소련 전체주의,나치즘,파시즘,유럽 공산주의 압제,테러,세계각국 독재정권 등에 의한 희생자가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교는 선정작업의 책임을 가톨릭 역사가 안드레아 리카르디씨에게 맡겨 지난 5년 동안 자료 검토를 해왔다.

순교자 선정이 유력시되는 인물은 나치 치하 수용소에서 숨진 루터교의 폴 슈나이더 목사,역시 나치 희생자인 이그나시 제즈 폴란드 주교,동구 공산 전체주의 정권 아래서 30년 이상 감옥에서 강제노역을 했던 알바니아 예수교의 앤돈 룰리 수사등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수용소에서 숨진 성공회 신도,중국에서 박해에 희생된 가톨릭교도 마르게리타 추,아프리카에서는 나병환자를 돌보다 숨진 조캠 선교사 등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