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극적인 시소게임을 펼쳤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주초인 3일부터 6일까지 3일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3일동안 까먹은 지수를 지난 7일 하룻동안 만회한 셈이 됐다.

주가가 이처럼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두가지 요인에서다.

첫번째는 미국증시의 폭락세 진정이고,두번째는 총선을 코앞에 두고 정부가 증시붕락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이 두가지 요인은 이번주 증시의 방향을 가름할 주된 풍향계다.

만일 미국증시의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국내증시도 완만하나마 상승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또 총선전인 주초엔 정부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 기술적 반등에 가속도를 붙일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증시 내부변수는 변한 것이 없다.

매수세는 여전히 취약하다.

외국인이 지난주말 순매수로 전환했다고는 하지만 이들은 미국증시의 영향을 훨씬 더 받는다.

총선후 구조조정이라는 원죄를 지고 있는 투신사들의 매수여력은 되살아날 가망이 도무지 없다.

개인들도 마찬가지.

외생변수 사이를 뚫고 요리저리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조그만 재료에 가슴을 쓸어 내리기 십상이다.

기술적으로도 종합주가지수,5일,20일,60일,1백20일 이동평균선이 아래로부터 위로 배치되는 역배열을 간신히 벗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중단기 이동평균선 모두 하향추세라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이를 종합하면 이번주 증시는 지난주말의 기술적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이번주 투자전략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다.

저가우량 대형주를 중심으로 단기 매매차익을 노려볼만 하다.

특히 지난주말 강한 상승을 보였던 IT(정보통신)관련주와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매매전략을 구사해도 될 듯하다.

그러나 보수적 투자자라면 차라리 반등을 현금화의 기회로 활용하고,선거후를 기약하는게 좋을 듯 싶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2월 장을 주도했던 중소형주가 50%이상 반등한뒤 다시 이전수준으로 하락한 점을 들어 이번주 중소형주에 투자한뒤 기다리는 것도 낫다고 권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