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만의 정권교체를 가늠할 대만총통선거(18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만증시는 국민당후보가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오자 큰폭으로 하락하는등 요동치고 있다.

지금까지는 민진당의 천수이볜후보(49)가 집권 국민당의 롄잔후보(64)와 무소속의 쑹추위후보(69)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마지막으로 실시된 TV여론조사에서 천수이볜 26%,롄잔 25%,쑹추이 24%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만 최초로 노벨상(화학)을 수상,대만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리위안저박사(64)가 10일 천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도 천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박사의 지지선언 이후 부동표가 급속히 천후보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만언론인은 "중국시보 연합보등 대만 주요 언론사의 자체 여론조사결과 천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천후보진영측은 변화와 청렴을 내세운 천후보의 이미지가 젊은층에 특히 크게 어필하고 있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국민당의 롄후보는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롄잔을 버리고 천수이볜을 지지한다`는 음모설에 시달리던 리덩후이 총통은 15일 특별담화를 통해 직접 "전 국민과 당원들은 내가 지지하는 롄잔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대만 최대 기업인 포모사그룹의 왕융칭회장등 보수층도 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세 후보중 지지층이 가장 고른 편인 무소속 쑹추위후보는 국민당의 양국론주장은 혼란의 근원이며 민진당의 독립강령은 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당선되면 중국을 방문,지역안전을 위한 30년간의 평화협정에 서명하겠다고 제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통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지지율이 30%선에 그칠 것이기 때문에 타후보와의 연립정부 수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대만증시는 이번주들어 중국으로부터의 독립노선을 표방한 천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16일에도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백80여 포인트 하락한 8253.69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한 분석가는 "독립을 내세운 천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 사이에 팔자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정부가 증시부양을 위해 약 3백30억대만달러(미화 약 11억달러)의 증시안정기금을 시장에 투자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외국인 기관투자가들도 이날 27억대만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금융주(2.4%) 기술주(3.1%) 건설주(1.7%)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주도주인 대만반도체(TSMC)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