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경제연구소들이 올해 경제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17일 "해외요인 불안과 경제 펀더멘탈스"란 보고서를
내고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7.2%에서 6.8%로 낮춘다고 밝혔다.

당초 1백20억달러 흑자로 예상했던 올해 경상수지는 33.3% 줄어든 80억달러
흑자로 수정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성장률이 떨어지면 수입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은 원유의 93%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유가상승이 바로 국제수지
악화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화강세, 단기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초 2.9%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삼성.LG.현대.대우 등 주요 민간경제연구소들도 각종 거시경제지표를 수정
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식적인 수정치는 아직 내놓지 않았다.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 목표를 낮추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애초 전망치인
1백32억달러에서 1백억달러 내외로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도 각각 1백13억달러, 98억달러이던 당초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하향조정할 계획이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하반기에는 유가안정과 반도체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여 지난 연말 전망치에는 못미치지만 1백억달러
정도의 경상수지 흑자는 달성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