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루나리소스사는 지난 94년 8월 "아르테미스 계획"을
발표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이란 달에 호텔을 지어 여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당시 사람들은 이 계획을 신문지상에 등장하는 "해외토픽" 정도로만 여겼다.

그러나 루나리소스사는 상당히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늦어도 2003년까지 시험비행을 마치고 2017년께면 50인승의 왕복 우주선
50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때쯤엔 또 1백87개의 객실을 갖춘 루나시티호텔을 달표면에 건설해 실제
여행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장담한다.

1주일 여행비용은 대략 9만6천달러(1억여원)정도로 잡고 있다.

21세기 과학기술은 루나리소스사의 계획을 단지 꿈으로 남겨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며칠간 방문해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것을 넘어 오랫동안 거주할 수 있는
영구 달기지 건설도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이미 인류는 달표면에 엄청난 양의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그
가능성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지난 98년 우주 탐사선 루나 프로스펙터호가 달 상공 1백km 궤도를 돌며
달 표면을 조사한 결과 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해낸 것.

물의 발견은 달기지 건설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다줄 전망이다.

우주탐사의 최대 장벽이던 연료보급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뿐 아니라 거주에
필요한 생존수단을 공급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과학자들은 달에 최고 1백억t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정도면 지구인 2천명이 1백년이상 생활할 수 있는 양이다.

물의 발견을 계기로 선진 각국은 달기지 건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의 경우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하려는 "유러문 2000(EuroMoon
2000)"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유럽우주국은 달의 얼음을 가장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의 하나로 달
남극에 유인기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얼음이 달 극지의 햇볕이 전혀 들지 않는 분화구에 매장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곳은 온도가 섭씨 영하 1백73도정도인 혹한 지역인데다 그동안 유력한
달기지로 꼽았던 적도부근에서 무려 3천km나 떨어져 있다.

유럽우주국이 우주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지역은 남극인데도 늘 햇볕이 드는
매우 희귀한 지역.

얼음덩어리가 매장된 곳과 인접해 있으며 온도는 섭씨 영하 30도 안팎으로
기후조건이 매우 양호하다.

유럽우주국은 빠르면 2001년 첫 왕복선을 쏘아 올려 탐사로봇을 얼음이
매장된 근처의 분화구에 떨어뜨릴 계획이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은 최근 달의 분화구에 매장된 얼음덩어리를 탐색 발굴
할 수 있는 시험용 탐사로봇을 개발했다.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건설업체 등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달에 주택환경을
만들기 위한 연구에 나섰다.

건설회사에 우주기지부가 있을 정도다.

일본 기업들은 또 오는 2005년까지 달에 1만명정도가 거주할 수 있는
식민도시를 건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일본 건설회사인 시미츠사는 이를 위해 위험한 우주광선을 차단하고
극한온도에서 견딜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건축기술을 연구중이다.

이와 함께 유성과 충돌하더라도 피해가 없는 나선형주택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