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제품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정도에 달한다.
삼성이 지펠 냉장고를 선보인 것은 지난 97년5월.
쏟아져 들어오는 외제 고급 냉장고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다.
삼성은 수입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 철저한 사전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전력소모가 많고 소음이 크며 애프터서비스가 느리다는데 가장
큰 불만을 갖고 있음을 알아냈다.
이에따라 전력 소모와 소음을 줄이고 한국적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지펠이다.
지펠은 우선 전력소비를 수입제품(82~1백73kW)을 훨씬 밑도는 58kW로
줄였다.
또 냉장실과 냉동실을 따로 냉각시키는 독립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냉각
성능을 높였다.
일반 백열등보다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3파장 형광등을 채용했으며 레일식
서랍구조로 설계해 사용이 편리하게 만들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우리 고객의 취향을 반영했다.
서구식 투박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한국인 정서에 맞는 곡선미를 형상화했으
며 손잡이 부분에 금장을 입혀 고품격 이미지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밖에 6백50~7백80l의 폭넓은 용량대와 딜럭스 베이직 디스펜서 홈바형 등
취향에 따라 고를수 있도록 4가지 모델을 내놓았다.
지펠의 인기 비결은 제품 자체가 가진 이같은 장점외에 효과적 마케팅
활동을 들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고급 프리미엄 냉장고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외제 선호
성향을 감안해 "삼성"이란 회사명을 자제하고 "지펠"을 앞세우는 브랜드
전략을 구사했다.
고급 이미지를 풍기는 광고를 실시했으며 월 소득 3백만원이상 40평 이상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35~50대 소비자를 집중 공략했다.
"지펠을 가지면 나만의 행복을 느낀다"는 느낌을 갖게 함으로써 구매를
유도했다.
구매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활발한 판촉 마케팅을
펼쳤으며 외국인 도우미를 동원한 이벤트도 가졌다.
이와함께 제품 배달및 설치를 회사에서 지원하는 직배제도를 실시했으며
지펠에 대해선 전담 애프터서비스 요원을 지정해 고객 요구에 응대했다.
대형 할인매장에 지펠하우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런 과학적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해 IMF 상황에서도 3만대를 팔아 3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25%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냉공조사업부 이병우 전략마케팅팀장(이사)은 "국산 고급 냉장고는 성능과
품질 면에서 외국 제품에 견줘 손색이 없다"며 "지펠의 강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