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HP)는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99년 5백대 기업 가운데 13위에
꼽힌 세계적인 컴퓨터 업체다.

컴퓨터를 비롯한 주변기기,계측기기 및 분석기, 의료기, 전자부품 등 약
2만5천종에 달하는 첨단 정보통신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인트라넷 솔루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HP는 지난 39년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가 설립했다.

실리콘밸리 중심부에 있는 팔로알토의 한 낡은 차고에서 처음 회사를 차려
지금은 거대한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HP가 출범한 당시의 차고는 "실리콘밸리의 탄생지"라는 이름이 붙여져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기념물이자 주요 관광 코스로 선정돼 있다.

HP의 첫 제품은 음향 기술자들이 사용하는 오디오 테스트 장비.

첫 고객은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였다.

HP는 현재 직원 수가 12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이다.

이중 6만7천5백명이 미국내 종업원이다.

사업장은 미국내 28개 도시와 유럽 아시아태평양 남미 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 있다.

98 회계연도 총 매출은 4백71억달러(57조원).

순이익은 29억달러(3조6천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의 54% 이상이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나온다.

HP는 기업문화 측면으로도 유명하다.

"직원들에게 일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그들 개개인이 최고도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HP웨이는 전세계 기업에 벤치마킹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HP웨이는 <>개인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경 <>성취와 기여 <>정직함 <>팀워크
를 통한 공동목표 달성 <>유연성과 혁신의 장려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HP는 커다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계측기 부문을 떼어내 애질런트 테크놀러지로 분사시켰고 컴퓨터사업부에서
는 인터넷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HP는 "E서비스"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바안 SAP 앤더슨컨설팅 등 19개 업체와 제휴했다.

한국HP는 지난 84년 HP와 삼성전자가 합작, 자본금 81억원으로 설립됐다.

96년 80억원을 증자해 1백61억원으로 늘렸으며 연 평균 30% 이상의 빠른
성장을 계속해왔다.

98년 HP가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직원수는 1천여명.

지난 97년에는 총 매출액 8천9백86억원을 달성해 HP 현지법인들 가운데
세계 7위,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 조정애 기자 jch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