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위기로 많은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지난해 그는 조선본부장
으로서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최대 수주고를 올렸다.
그런 능력과 공로를 인정받아 입사 22년만인 올초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현대중공업 출신 제1호 대표이사 사장"이다.
현대중공업에선 창사 26년만에 현대중공업 출신 사장이 나온 것을 획기적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동안은 조선소 설립 계획을 짜고 도크를 팠던 현대건설 출신들이 대부분
사장 자리를 맡아 왔다.
그는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온 엔지니어다.
졸업과 함께 산업은행에 입사,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을 지켜 보면서
매니지먼트 관점에서 기업을 판단하는 소양을 쌓았다.
현대중공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6년 11월.
그 후 20여년간 조선영업에 종사하면서 굵직굵직한 수주 실적을 수없이
터뜨려 현대가 세계 1위의 조선업체로 자리를 굳히는데 기여했다.
지난 83,84년 조선 시황이 어려울 때 인도 SCI사로부터 선박 15척 2억달러
어치, ONGC로부터도 턴키 베이스로 5억달러 어치를 수주해 회사 경영난을
타개하는데 큰 공로를 세웠다.
또 런던에 주재할 때 덴마크 AP몰러사와 거래를 터 10년간 40척 20억달러
어치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조 사장은 회사를 공개하고 "비전 2010"을 발표, 현대중공업을 라이벌인
미쓰비시중공업에 필적하는 세계 최고 종합중공업체로 키우는 작업에 착수
했다.
<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