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업체인 대교 교육정보연구소의 이이원(40) 과장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다.

아침 5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30분까지 쉬지 않고 뭔가에 열중한다.

그런 노력은 이과장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는 외국어를 7개나 구사하는 괴물(?)이다.

영어 일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이다.

처음엔 영어부터 시작했다.

입사 영어면접시험에서 천정과 바닥만 번갈아 쳐다볼 정도로 창피를 당한
그는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영어를 정복하겠다"는 결심을 세웠다.

시간을 쪼개가며 테이프 듣는 일을 반복했다.

워커맨을 13개나 갈아치웠고 방1칸을 6천5백여개의 테이프로 꽉 채울 만큼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귀가 열리고 말문이 트였다.

다음엔 중국어와 일본어에 도전했다.

교육방송 라디오프로그램을 아침에 녹음해 저녁에 복습하는 방법을 택했다.

일에 쫓길때는 새벽 2~3시에 책을 덮는 일도 다반사였다.

녹음을 하다보니 중국어와 일본어 사이사이에 방송되는 다른 언어들에도
자연히 관심이 가 지금은 7개국어를 말할수 있게 됐다.

"시간이 없어 자기개발을 못한다는 말은 1백% 핑계입니다"

그는 얼마전 6백쪽에 달하는 유머집을 만들어 또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군장교시절 소대원들에게 들려줄 얘깃거리를 수집한게 계기였다.

입사해서도 업무와 관련해 강의를 다니다보니 항상 유머가 필요했고 이렇게
18년동안 모은 얘기를 총정리했다.

난센스퀴즈, 각종 시리즈, 음담패설 등이 망라된 이 유머집이 재미있다는
소문이 나자 출판제의가 들어와 지금 막바지 작업중이다.

이 과장은 영화평론에도 일가견이 있다.

아직은 혼자만의 취미지만 지금까지 본 영화가 1만5천편에 달한다니 가히
짐직할만하다.

"성취해야 할 일을 정하고 그것을 인생의 첫번째 목표로 삼아라"는게 체험
에서 우러나는 그의 조언이다.

<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