掘井九靭而不及泉,
굴정구인이불급천

猶爲棄井也.
유위기정야

우물을 아홉 길까지 파내려 갔으면서도 물나오는 곳까지 미치지 못했다면
그것은 결국 우물 파기를 포기한 것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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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진심 상에 있는 말이다.

"가다 말면 아니간만 못하다"라고 한 속담은 무슨 일을 하든 중도에서
포기하면 그 일을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음만도 못하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구조조정이나 정치개혁 작업도 그것이 정녕
국정의 목표로 설정된 것이라면 끝까지 이를 추진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야
만 한다.

짓다가 만 건물의 앙상한 외형은 오가며 보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자아낼
뿐 아니라 인력과 물자의 낭비이기도 하다.

국정수행 과정에 있어서의 낭비요인은 최대한 배제돼야 한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