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제작소와 샤프가 내년부터 냉장고 세탁기 AV(오디오.비디오)
기기를 서로 생산.공급해주는 등 가전사업에서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맺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히타치와 샤프가 이를 통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에서 손을
떼고 휴대정보단말기(PDA)와 에너지절약형 가전제품을 공동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장기불황으로 악화되고 있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환경대책 등에
필요한 투자부담을 덜기 위해 이같은 제휴를 맺기로 했다.

샤프는 이 제휴를 통해 밥솥등 소형 가전분야의 저가품을 히타치에 우선적
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히타치는 7천여 계열판매점을 통해 디지털비디오카메라(DVC) 휴대형
미니디스크(MD)플레이어와 같은 샤프제품을 판매한다.

또 샤프는 기존의 "자울스"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히타치는
반도체관련기술을 각각 제공, PC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등을 하나로 묶은
차세대 PDA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와함께 가전제품의 리사이클(재활용) 법률 시행에 대비, 리사이클
이 쉬우면서도 에너지를 절약할수 있는 가전제품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히타치가 샤프와의 제휴로 주력인 정보통신사업에 샤프의
AV제품을 추가, 상품구색을 다양화할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샤프는 하타치의 기술력을 활용, 수익의 축인 정보기기분야를 강화할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양사는 제품의 상호공급을 통해 가전제품의 국내생산을 줄이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생산거점을 통폐합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히타치와 샤프의 제휴를 계기로 일본 가전업계의 재편및 판도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