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사태가 드디어 최대의 분수령에 도달했다.

정부의 구상대로 조기수습의 가닥이 잡힐지, 아니면 11월 금융대란설이
현실로 나타날지가 이번주면 대충 판가름 날 전망이다.

우선 대우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안이 주말부터 속속 확정된다.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등 비교적 건실한 계열사가 먼저 발표되고 대우사태의
"뇌관"인 대우자동차와 (주)대우는 하루 이틀 뒤에 발표될 예정이다.

워크아웃 방안 발표와 함께 실사결과도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들은 "실사결과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인색하게 나올 전망"
이라고 전하고 있다.

회계법인들이 "부실실사"라는 비난을 염려해 대우 계열사들의 자산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실사결과에 따라 대우채권의 손실률도 윤곽이 드러나게 되므로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가 주목거리다.

28일 도쿄에서 열리는 대우 해외채권단의 첫번째 전체회의도 대우사태의
향방에 중요 변수다.

해외채권단이 부채상환 연기를 받아들이면 대우사태 처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해외채권단이 상환연기 요청을 거부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면 대우는 물론 정부도 곤혹스런 입장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유감스럽게도 현재로서는 후자쪽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우중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전경련 후임 회장 선출문제는 비교적 빨리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회장이 사실상 수락의사를 밝힌데다 재계내에서도 이렇다할
이견도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선출은 11월4일 열릴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지만
요식절차라고 할 수 있는 추대모임은 이번주중 열릴 가능성이 높다.

26일 열릴 LPG 차량 관련 공청회에는 자동차업계는 물론 소비자들도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주말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차관회의에서
2001년부터 모든 차량에 대해 LPG연료 사용을 허용키로 방침을 정했다.

따라서 내년부터 예정됐던 레저용 차량의 LPG연료 사용금지 조치도 당연히
철회키로 했다.

정부는 대신 LPG 가격을 점진적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차관회의에서 마련된 이같은 시안을 공청회에 올려 의견을 수렴한
후 27일 열릴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주 14개 계열사 정리계획을 발표한 현대는 이번주 동남아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을 순회하며 2주동안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로드쇼를 펼친다.

이 행사에는 현대자동차와 건설, 전자 등 주력 계열사 사장들이 직접 참가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그룹현황과 비전을 설명하고 투자를 당부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현대의 로드쇼가 성공할 경우 다른 그룹들의 로드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5-26일 스위스 로잔에서 14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주요국
대사 비공식 회의"도 관심을 가져야 할 행사다.

이 회의에서는 오는 11월27일로 예정된 뉴라운드 선언문 채택을 앞두고
주요국간 막바지 조율이 이루어지게 된다.

한국에서는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 농산물의 비교역적 측면을
강조하고 일본 등 다른 나라와의 연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대내적으로는 오는 28-29일 외교통상부 주관으로 뉴라운드 지방
순회 설명회를 갖는다.

이 행사를 통해 정부는 뉴라운드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점과 정부의 준비상황과 대책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장의 동향으로는 D램 현물시장 가격의 하락세가 관심거리다.

한때 개당 20달러를 웃돌았던 D램 가격은 연일 속락, 고정거래선 수출가격과
비슷한 개당 16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업계는 사재기에 의한 거품이 빠지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고 있으나 지나친
폭락도 우려스럽다는 점 때문에 시황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 임혁 기자 limhyuck@ ked.co.kr >

[ 체크포인트 ]

<>25일 - WTO주요국대사 비공식회의(현지시각)

<>26일 - 레저용차량 LPG 사용관련 공청회

<>28일 - 대우 해외채권단 회의

<>29일 - 대우계열사 워크아웃 확정(11월2일까지)

<>주중 - 전경련 신임회장 추대 논의
- 대한생명 신임회장 선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