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인문계 수험생들이 대학을 지원할 때 자연계
인기학과로 몰리는 현상이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사설입시연구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최근 올해 수능시험 원서접수를
마친 수험생 2천8백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문계 응시생의
13.2%가 자연계로 바꿔 지원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학년도 입시에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1백70개(지난해
1백66개)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다 수험생들이 자연계보다 인문계 수능시험
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학II와 같은 과목에 부담을 가진 수험생들이 일단 수능시험에서는 이들
과목을 치르지 않는 인문계나 예체능계로 응시, 높은 점수를 받은 뒤
입시에서는 자연계열로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있는 것이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