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학 동아리가 대학 사회로부터
공식적으로 존재를 인정받았다.

서울대 동아리연합회는 최근 전체 동아리대표자회의를 열어 학내 동성애자
인권운동 동아리인 "마음006"을 정식 동아리로 인준했다.

연세대의 "컴투게더", 고려대의 "사람과 사람" 등 동성애 동아리들이
소모임 형태로 활동중이지만 대학본부에 공식등록되는 동아리로 인정받는
동성애 동아리는 처음이다.

이에따라 이 동아리는 대학본부로부터 활동 지원금을 받는 것은 물론
학생회관에 동아리방도 갖게 됐다.

지난 95년 5월 설립된 "마음006"엔 학부학생 25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소식지 발간과 영화제를 매년 열고 있다.

앞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해 사이버공간에서 상담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이 동아리 회장 김기호(21.화학3)씨는 "정체성의 혼란으로 고민하던
동성애자들이 이제 음지에서 벗어나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