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증권이 주당순이익과 주가를 변수로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이른바 PER
(주가수익비율) 분석을 증권회사에 적용한 자료를 만들어 28일 뿌림으로써
증권회사및 증권주 투자자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한빛증권의 "증권사 추정순익기준 저PER 순위" 자료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가장 저평가 된 주식으로 상승여력이 큰 증권주는 27일 종가기준으로 PER가
1.24배에 불과한 "한빛증권"이라는 것.

반대로 PER가 가장 높아 상승탄력이 떨어지는 증권주는 액면가가 2천5백원인
SK증권(PER 10.74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굿모닝증권 삼성증권 LG증권 현대증권 동원증권등 대형사들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높은 PER순위에 랭크됐다.

이에대해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대우그룹의 해결 여부가 증권주의 최대
변수인 현 시점에서 PER로 순위를 매긴 자료를 증권가에 돌린 의도가 불순
하게 느껴진다"고 발끈했다.

또 다른 증권사 홍보팀장은 "한빛증권의 주가가 너무 낮은 나머지 이웃
증권사들까지 구체적으로 비교하는 촌극을 연출한 것같다"며 "한빛이 증권
업계의 분위기를 너무 삭막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은 분석자료에서 이웃 증권사들을 들먹이는 경우를
삼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빛증권의 주가평가 순위는 심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빛증권 관계자는 "자료에서 한빛이 가장 잘 나온 것은 우연일뿐
의도적으로 숫자를 조작하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투자자들이 증권주 매매
방향을 잡는데 의미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