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세계증시는 거의 전 지역에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엔고의 영향으로 미국과 일본의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주에도 세계증시는 내림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에 새로운 호재가 나올 가능성은 적은 데다 엔고등 기존의 악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

지난주 도쿄 증시에서는 닛케이평균주가가 6월9일이후 3개월 보름만에
다시 1만6천엔대로 주저 앉았다.

주말인 24일 닛케이주가는 16,871.73엔으로 마감, 22일(23일은 공휴일
휴장)에 비해 4백54.03엔(2.6%)이나 빠졌다.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이 "엔고 저지를 위해 협조개입에 나설 계획이
없다"며 미국의 시장불개입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게 일본주가급락의
최대요인이었다.

동남아 증시도 무기력했다.

태국 증시는 6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말레이시아 증시도 1.8% 내려
주가지수가 7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갔다.

홍콩 항셍지수는 5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동티모르 사태로 어수선한
인도네시아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맥을 못추기는 유럽증시도 매한가지였다.

런던증시의 FTSE 100지수는 지난주중 23일 하루만 빼고는 주중 내내 하강
곡선을 그었다.

파리증시의 CAC40 지수는 1주일간 139.62포인트나 빠졌다.

이번주에도 세계증시가 대체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부에서는 반등을 점치기도 한다.

반등론자들은 "그동안 세계주가가 크게 떨어진 탓에 반발 매수세가 일어나
주가가 어느정도 회복될때가 됐다"는 기술적인 요인을 내세운다.

하지만 뜻밖의 호재가 나오지 않는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
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더구나 지난 25일 열린 선진7개국(G7)회담에서 G7은 엔고를 우려하면서도
구체적인 엔고저지책은 내놓지 않았다.

이는 세계증시의 약세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김선태 기자 orc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