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휘한근종세
잠부봉두고일춘
취포경구만성시
상봉진시자안인

농부는 일년 내내 땀 흘려 일을 하고/
아낙네는 봉두난발로 봄 내내 누에치기/
그런데 도시에서 호의호식하는 사람/
그들은 모두가 농사꾼이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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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김시습이 엮은 산골 농민들의 괴로움(영산가고) 3수 가운데 제3수
이다.

옛날 농민들은 그 처지가 참으로 비참했다.

1년 내내 뼈빠지게 일을 해 논밭을 일구고 가꾸어 곡식을 거두어들여도
수확의 대부분을 양반이나 관가의 수탈로 먹을 것이 별로 남지 않았다.

금년에도 태풍과 폭우로 농어민들의 피해가 컸다.

그들의 아픔을 달래주어야 한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