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법설상
이불능이풍역속자
기성심불시야

법으로 정하고 상을 주어도
풍속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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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안의 회남자 주술훈에 있는 말이다.

천지자연의 운행질서는 참으로 엄정하다.

이 세상 모든 동.식물의 생태를 살펴보면 그저 저마다의 본성에 따라
생육성장하고 행동할 뿐 작위적인 법이나 도덕률의 규제를 받지 아니한다.

또 어떤 상벌의 권면징계도 이를 의식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저 보고 듣고 느끼고 필요한대로 생존할 뿐이다.

사람은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마련해 스스로의 언동거지를 규제하고, 상을
주고 벌을 가하면서 서로를 못 믿는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