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신용카드를 받지 않고 있는 미국계 대형할인매장 월마트에 대해
내달중에 세무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18일 "올초부터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업소들에게
신용카드를 취급하라고 권장해 왔다"며 "월마트는 다중이 이용하는 대형
매장인데도 아직까지 가맹점 가입을 거부하고 있어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
시킬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월마트의 신용카드 수수기피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화
되고 있다"며 "월마트가 과거에 신고.납부한 부가가치세 등에 대해 검증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미국에서는 신용카드를 취급하고 있으나 국내 매장에서는 현금만
받고 있다.

월마트측은 홍보대행사인 뉴스커뮤니케이션스를 통해 "아직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에 관한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가맹점 가입과 관련해서는 "가입여부를 검토 중"이라고만 답했다.

소비자단체들은 프랑스계인 까르푸를 비롯해 E마트(신세계백화점 계열)
마그넷(롯데백화점) 등 다른 모든 할인점업체가 신용카드를 받고 있는
마당에 월마트만 유독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실태조사를 한 뒤 월마트에 대한 불매운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 상반기에 병.의원 및 현금수입업소 등 3만4천여개에 대해
신용카드 가맹점으로 가입하라고 권장했다.

국세청은 이들중 지난달말까지 가입하지 않은 1만개 업소를 우선세무조사
대상으로 선정, 내달부터 조사키로 했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