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현대 삼성 LG 대우 SK 등 5대 그룹은 3조1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5대그룹 계열 55개사가 5백20개 기업 전체 순익의 절반 이상을 올린 것이다.

한진 쌍용 한화 금호 롯데그룹까지 포함한 10대 그룹은 3조8천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룹별로는 명암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삼성그룹과 LG그룹이 각각 4백9%, 6백41%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실적호전을 이끌었다면 현대그룹과 대우그룹은 순이익을 갉아먹는 역할을
했다.

17개 현대그룹 계열사는 지난 상반기동안 모두 2천8백56억원, 9개 대우그룹
계열사는 6백79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그룹은 이와관련, "이번 자료에는 지난 2일자로 계열사에 편입된
현대반도체의 순손실 2천65억원이 포함된 반면 같은 날짜로 계열분리된
현대산업개발(세후이익 2백12억원)은 제외됐다"며 "이를 감안하면
1천4백2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5대그룹중 SK는 2배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과 LG의 실적호전에는 전자계열사가 큰 역할을 했다.

삼성의 경우 그룹 전체 순이익의 80%인 1조3천억원을 삼성전자가 올렸다.

LG도 LG전자가 9천2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그룹내 순이익 비중이 64%를
차지했다.

LG전자의 막대한 이익은 영업호조보다는 LG반도체 및 LCD부문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이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5대 이하중에는 쌍용과 한화가 각각 흑자전환했다.

쌍용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6백81억원 순손실에서 1천7백억원의 흑자로,
한화그룹은 1천1백40억원 적자에서 5백3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두 그룹이 적자사업부문을 정리하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적극적 구조조정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10대 그룹은 이와함께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부채비율 낮추기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말 현재 10대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은 2백25%로 지난해 6월말의
4백48%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었다.

특히 현대그룹은 지난해 6월말 1천2백94%의 부채비율을 2백53%로 낮춰
재무구조 개선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지난해 6월말 이후 1년동안 부채비율이 38% 늘어 대조를
보였다.

지난 6월말 현재 대우그룹 부채비율은 4백8%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