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길을 걷다 갑자기 무서운 맹수를 만나거나 공포스런 상황에서
심하게 겁이 날 때는 얼굴이 창백해진다.

이럴 때 "하얗게 질렸다"고 표현한다.

사람은 몹시 긴장을 하면 왜 얼굴색이 하얗게 변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람이 공포에 휩싸이면 얼굴의 혈관들이 순식간에
오므라들기 때문이다.

얼굴의 혈관이 오므라들면 혈액이 평소보다 적게 흐르게 돼 자연히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이다.

갑자기 놀라게 되면 심장이 빠르게 뛰기도 하는데 심장이 빠르게 뛰면
혈관이 오므라들게 된다.

이것은 "교감신경의 작용"에 따른 것으로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렇지만 특히 노약자들의 경우 지나칠 정도로 놀란 나머지 심장이 갑자기
멈출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부끄러운 상황이나 당황스런 순간에 얼굴색이 빨개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이나 숫기가 없는 남성에게 흔히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는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얼굴 혈관이 갑자기 늘어나 혈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평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은 그만큼 얼굴색도 금방 빨개져 주위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