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분쟁의 해결을 위해 미국이 중재에 나서면서 파키스탄 군대가
조만간 카슈미르 "통제선"에서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발표, "인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가르는 통제선(LoC)의 회복을
위해 "구체적 조치들"을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관리는 파키스탄이 취할 "구체적 조치들"이
무엇인지 밝히기를 거부한 채 "통제선을 넘은 파키스탄 군이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이제 (파키스탄)군이 철수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조치들이 신속히 취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이 관리의 설명대로 "구체적 조치"가 파키스탄군 및 회교게릴라의
인도령 카슈미르 철수로 이어질 경우 격화됐던 카슈미르 사태는 평화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지난 5월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회교 게릴라들이 통제선을 넘어
인도령 카슈미르를 침범했다며 철군을 요구하고 게릴라들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게릴라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정면대응해
유혈분쟁이 확산조짐을 보여왔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의 별도회담 요청을 거부한 바지파이 인도총리는 이날
"우리는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전쟁"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