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총포에 쓰이는 탄환은 철 동 납 같은 금속으로 만드나,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탄환은 돌이였다 한다.

선사시대엔 전투에서 적을 향해 돌을 던지는 투석이 행해졌다.

그런데 유럽에서 화약이 처음 발명된 시절 한때 돌이 탄환으로 쓰였다.

14세기 독일 뉘른베르그에 베르톨트라는 수도승이 살고 있었다.

그는 환자들을 위해 약을 조제해 주곤 했다.

어느날 황과 초석(질산칼륨)및 숯을 섞어 약을 빻는 모르타르(일종의
약절구)에 넣고 가루를 만들었다.

작업을 마치고 뚜껑대신에 큰 돌을 모르타르위에 얹어 놓았다.

날이 어두워져 등불을 켜다가, 그만 불똥이 모르타르속에 튀었다.

순간 꽝하면서 폭발이 일어났고 돌은 지붕을 뚫고 밖으로 튕겨나갔다.

그는 전쟁터에서 화약을 사용해 돌을 멀리 던진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길게 쇠통을 만들고 한쪽에는 화약을,다른쪽에는 커다란 돌을 넣었다.

화약에 불을 붙이면 돌이 튕겨 나가게끔 했다.

이것은 후에 성벽을 공격해오는 적에게 돌세례를 퍼붓는데 기여했고, 총과
대포의 발명으로 이어졌다.

"돌탄환"이 한쪽에선 총탄으로,다른 한쪽에선 포탄으로 발전한 것이다.

총탄은 명중의 충격으로 살상하고,포탄은 탄체를 파열시켜 살상및 파괴의
효과를 낸다.

원자폭탄 등에서 알 수있듯이 포탄은 원거리비행과 위력을 가공할 정도로
키웠고, 총탄은 명중도 충격 등이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총포탄의 위협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려는 노력도 발전하고 있다.

카본 케블라 세라믹 등을 써서 만든 방탄복이 나와 있다.

미국에선 무당거미의 거미줄을 활용한 방탄복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태국에서 비단 16겹으로 만든 방탄복이 9mm총알을 완벽하게 막아냈다고
외신이 전한다.

로마인들은 중국에서 온 비단을 살 때 무게를 달아 그만큼의 금으로 값을
치뤘다 한다.

이런 연유인지는 알 수는 없으나 비단을 한자로 금이라 쓴다.

부귀를 상징하던 비단이 호신까지 해 준다니 양잠업이 다시 살아나진
않을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