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회복에 따라 철강제품 판매가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경쟁력강화를
위해 중장기 사업전략을 다시 짜는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철강업계는 설비증설을 통한 "양" 위주의 경영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생산에 무게를 둔 "질"경영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철강업체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작업이 신기술 신제품 개발이다.
남보다 경쟁력있는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지 않으면 결국 시장에서 밀려난다
는 위기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포철은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감산에 돌입하는 등 "질"경영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열연 및 선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양보다는 수익위주의 생산
판매 계획을 세운다는게 포철의 입장이다.
포철은 감산을 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포철은 고난도기술이 필요하고 매출단가 및 수익성이 동일 품종의 평균수준
을 훨씬 웃도는 고부가가치 제품 53만t가량을 수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장기 고부가가치제품 개발계획을 수립, 2005년까지 신규강종 1백32종
1백35만여t의 수요를 창출키로 했다.
표면처리강판 전문생산업체인 동부제강은 고부가가치 고급강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부는 아산만 공장에서 슈퍼갈륨강판과 극반석도강판을 생산, 수요업체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슈퍼갈륨강판은 알루미늄과 아연의 합금도금방식을 통해 고도의 내식성
내구성을 확보함으로써 가전용 소재 및 패널 지붕재 등의 건자재로 널리
사용되는 고급 철강소재다.
극박 석도강판은 석도강판 생산라인에 국내 최초로 DCR(Double Cold Rolling
Mill)설비를 채택해 기존 제품보다 두께를 얇게 한 제품이다.
동부는 지난 85년 설립된 기술연구소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기로 제강사도 판매난을 고부가가치 강종개발로 극복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국은 기존 수출품목인 철근 형강 후판 등을 대상으로 고부가가치 강종을
개발, 신수요 창출과 수출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후판의 경우 원유이송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API재의 상용기술을
확보하고 미국 남미 지역에 수출을 확대키로 했다.
H형강은 생산규격을 대폭 확대, 소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철근의 경우도 기존 밤부(Bamboo)타입 이외에 피시본(Fishbone)형태의
상업생산을 마쳤다.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열기와 함께 신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철강업체의
마케팅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일관제철설비를 보유한 포항제철은 수요자 중심의 마케팅시스템을 갖추고
신수요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포철의 신수요 창출활동은 철강이용기술의 확보, 신용도 개발, 신제품개발
등의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맥주용 스틸캔을 개발하고 스틸하우스 보급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금속가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철골조 학교건립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초경량 차체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인천제철은 수출확대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들어 해외조직망을 강화했다.
인천제철은 내수가 살아날 때까지 안정적인 수출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바이어발굴에 나섰다.
와이어 로프 생산업체인 고려제강도 해외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
비드와이어 스틸 코드 등을 전략품목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