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벌인 호주의 루퍼트 머독, 존 리드 시티그룹 공동대표, 미국의
브라운 전 국방장관, 세계 1위의 정유업체인 모빌사의 루치오 노토 회장.

내로라하는 저명인사들이다.

이들은 모두 필립모리스의 사외이사.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이를 "그만큼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필립모리스 그룹은 연간 매출(98년)이 7백74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다국적
기업이다.

미국내 매출(98년)은 5백78억달러(약 70조원).

한국의 한해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 4월초 경제전문지인 포천이 선정한 매출액 기준 미국내 5백대 기업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97년 9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순이익도 98년에 53억달러(약 6조4천억원)로 미국내 기업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이 그룹은 세계 최대의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세계 2위의 식품회사인
크래프트(Kraft), 세계 3위의 맥주회사인 밀러(Miller)맥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 시장의 16.5%를 차지하는 담배에서는 말보로 버지니아슬림 필립모리스
팔러먼트 등이 유명한 브랜드들이다.

식품분야에서는 맥스웰하우스 커피, 맥심커피, 크래프트 치즈와 마요네즈,
포스트 시리얼, 쿨에이드 음료, 오스카마이어 소시지, 슈사드 쵸콜릿 등
3천개 이상의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1902년에 설립된 필립모리스사는 사업확장과 다각화 차원에서 여러 회사를
인수합병(M&A)해 왔다.

지난 54년 영국 담배의 자존심으로 꼽히는 벤슨앤드헤지스를 인수해 담배
업계의 선두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어 70년 미국 주조업계의 거두인 밀러사를 인수한 뒤 10년만인 81년에
미국 제2위의 맥주회사로 성장시켰다.

또 85년 미국 제1위의 제너럴푸드를 인수한데 이어 90년대초 크래프트사를
인수, 미국 식품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두 업체를 통합했다.

한국에는 필립모리스가 1백% 투자한 현지법인인 필립모리스 코리아와
크래프트코리아, 밀러코리아가 진출해 있다.

또 맥스웰하우스 커피를 생산하는 동서식품의 지분 49%를 갖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